무기여 잘 있거라
이현수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는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 작가이다. Toronto Star에 근무하던 그는 신문기자를 그만 두고 1926년에 ‘해는 역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를 발표하여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그의 두번째 장편 소설이 1929년에 발표한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이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에 18세의 헤밍웨이는 적십자사 구급차 운전수로 지원하여 이탈리아 전선에서 복무했다. 큰 부상을 당한 그는 밀라노로 후송되어 수술을 받고 6개월간 병원 신세를 졌다. 그렇게 이탈리아에서 일년을 보내고 그는 미국으로 귀환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저술한 소설이 ‘무기여 잘 있거라’이다. 이 소설은 제1차세계대전를 다룬 미국 최고의 전쟁 소설이라는 호평을 받았고 헤밍웨이의 대표작중의 하나이다. 이 소설로 헤밍웨이는 미국의 주요 현대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또한 그의 첫번째 베스트셀러인 이 소설 덕분에 그는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되었다.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의 주인공 프레드릭 헨리(Frederic Henry)는 제1차세계대전중 이탈리아군에 지원한 미국인이다. 그는 중위 계급장을 달고 최전방에서 구급차 운전병들을 거느리고 부상병들을 야전 병원으로 수송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오스트리아군이 발사한 폭탄의 파편을 맞고 다리에 큰 부상을 당한다. 그는 밀라노로 후송되어 군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다. 그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캐서린 바클리(Catherine Barkley)와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캐서린은 임신을 하고 두 사람을 결혼 약속을 한다.
프레드릭은 부상이 완치되어 전방에 있는 자기의 부대로 복귀한다. 오스트리아군이 총공격을 하여 방어선이 무너지고 이탈리아군은 퇴각을 한다. 후퇴하는 군차량과 피난민 차량이 뒤섞여 차도는 혼잡스럽고 앞쪽에 사고 차가 방치되어 있어 전진이 불가능해지자 프레드릭은 포장 도로를 포기하고 포장되지 않은 샛길로 차를 몬다. 그러나 바퀴가 진흙 구덩이에 빠져 꼼짝하지 않자 그는 차를 버리고 도보로 후퇴한다. 가까스로 안전지대에 도착하니 이탈리아군 헌병들이 길을 막고 그를 체포한다. 헌병들은 피난민들 중에서 군장교들을 골라 내어 소속 부대를 이탈했다는 이유로 사살한다. 프레드릭은 자기 차례가 가까워 지자 강물에 뛰어 들어 도주한다.
프레드릭은 몰래 열차에 올라타 화물칸에 숨어서 밀라노에 도착한다. 그는 캐서린과 재회한다. 그러나 그가 탈영병이라는 것이 들통나 곧 체포될 것이라고 친구가 귀띔해 주어 캐서린과 함께 밤에 호텔을 빠져나가 보트를 밤새 저어 이탈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있는 호수를 가로 질러 스위스로 피신한다.
프레드릭과 캐서린은 산속 시골 마을에서 하숙을 하며 안락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캐서린의 출산일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들은 도시로 이동하여 호텔에 둥지를 튼다. 캐서린은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지만 자연 분만이 안되자 의사들이 제왕절개 수술을 한다. 그러나 아기는 사산아로 태어나고 캐서린은 출혈이 심하여 곧바로 사망한다. 이로써 프레드릭과 캐서린이 꿈꾸던 행복한 미래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두 젊은이가 펼치는 순수한 사랑 이야기이지만 비극으로 끝난다. 헤밍웨이는 이 소설을 어떻게 끝낼지 고심하며 결말을 47번이나 고쳐 썼다고 한다.
헤밍웨이는 1940년에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ell Tolls)’ 그리고 1951년에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를 발표하여 세계적으로 문명(文名)을 날렸고 1954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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