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버너드 쇼 묘비명의 오역
이현수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는 묘비명이 있다. 아일랜드 태생의 극작가 조지 버너드 쇼(George Bernard Shaw)가 생전에 직접 작성한 자신의 묘비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번역했는지 모르나 이 묘비명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번역문은 묘비명의 원문과는 거리가 먼 오역이다. 원문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인데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를 ‘우물쭈물하다가’로 번역하다니 너무 빗나갔다. 정확하게 번역하면 이렇다. ‘내가 (지구상에) 오래 머무르면,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있었다’ 즉 오래 살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인데 죽음에 대한 담담한 심경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식자연(識者然)하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 번역된 조지 버너드 쇼의 묘비명을 인용하며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이 귀에 몹시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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