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이야기

우리가 잘못 쓰고 있는 영어

이성재 2024. 12. 21. 19:11

우리가 잘못 쓰고 있는 영어

 

                                                                                                                    이현수

 

우리의 일상 언어 생활에 영어가 많이 침투되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가 영어를 잘못 쓰고 있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보자.

 

우리는 휴대 전화기를 ‘hand phone’이라고 한다. 그러나 영어 원어민은 ‘cellular (또는 cell) phone’이라거나 ‘mobile phone’이라고 한다.

 

회전식 벨트 위에서 걷거나 달리는 운동기구를 우리는 ‘running machine’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treadmill’이다.

 

술을 한숨에 쭉 마시라고 권할 때 우리는 ‘one shot’이라고 외친다. ‘One shot’은 술 한잔이라는 뜻이고, 굳이 영어로 말하고 싶으면 ‘bottoms up’이라고 해야 한다.

 

무슨 일에 지나치게 열중하는 사람 (예를 들어 야구광, 수집광 등)을 우리는 ‘mania’라고 한다. ‘mania’는 열광하는 상태를 뜻하고 그런 상태의 사람은 ‘maniac’이다.

 

우리는 뒷이야기를 ‘behind story’라고 하는데 정확한 영어는 ‘the story behind the story’이다.

 

우리는 연립 주택을 ‘villa’라고 한다. 그런데 ‘villa’는 교외에 있는 별장이나 주택이다. 연립 주택은 ‘row houses’이다.

 

물건을 살 때 또는 음식점에서 덤으로 주는 것을 우리는 ‘service’라고 하는데 영어 원어민은 ‘bonus’라고 한다.

 

운동 시합에서 자기 팀을 응원할 때 또는 힘 내라고 격려할 때 우리는 ‘fighting!’이라고 외친다. 이것도 진짜 영어가 아니다. 만약 한국 팀을 응원할 때에는 ‘Go, Korea!’라고 외치는 것이 진짜 영어이다. 경기장에서 운동 선수가 멋진 플레이를 하면 북미인들은 “Way to go!”라고 외친다.

 

많은 사람들이 생맥주(draft beer)‘hof’라고 부르며 흔히 호프한잔 한다고 말한다. ‘hof & beer’를 판다고 써 붙여 놓은 맥주집을 많이 봤다. 생맥주와 병맥주를 판다는 뜻이다. 생맥주가 ‘hof’로 둔갑한 기막힌(?) 사연은 이렇다. 오래 전에 우리 나라에 생맥주집이 많이 생겼을 때 독일의 맥주집 Hofbrauhaus를 모방하여 상호에 ‘hof’를 넣었다 (: OB Hof). 그래서 생맥주집이 ‘hof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hof’가 생맥주가 되었다고 한다 (생맥주집=hof, 고로 생맥주=hof). Hofbrauhauscourt brewery, 즉 궁중양조장이라는 뜻으로 바바리아(Bavaria)의 빌헬름 5세 공작이 1589년에 최초로 건립한 맥주 양조장인데 1828년에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beer hall이 되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잘못 쓰고 있는 영어 용어가 많다. 상품을 사지 않고 구경만 하는 행위 ‘window-shopping’‘eye-shopping’이라고, 자동차의 ‘steering wheel’‘handle’이라고, ‘rearview mirror’‘back mirror’라고, ‘TV actor/actress’‘talent’라고 하는 등등 부지기수다.

 

영국, 미국 등 영어의 종주국에서 쓰는 영어와 판이하게 변형되어 비영어권 국가에서 쓰는 영어가 psedo-English이다.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영어인 Konglishpsedo-English이다. 한국에 Konglish가 있듯이 일본에는 Japlish, 싱가포르에는 Singlish, 중국에는 Chinglish, 태국에는 Tinglish, 이탈리아에는 Britalian, 독일에는 Denglisch, 스페인에는 Spanglish, 스웨덴에는 Swenglish, 헝가리에는 Hunglish가 있다.

 

Japlish의 예를 들어 보자.

 

salaryman: male salaried employee

cunning: cheating

punk: punctured/flat tire

morning call: wake-up call

ball pen: ballpoint pen

golden hour: prime time

panty stocking: pantyhose

ment: comment

skinship: derived from the English words ‘skin’ and ‘relationship’ and refers to physical closeness or bonding through touch.

OL: short for office lady, meaning female office worker

biru: building

cooler: air conditioner

free size: one size fits all

potato fry: French fries

push phone: touch tone phone

fight!: a cheer of encouragement, like “you can do it.”

high touch: high five

baby car: stroller

 

salaryman, cunning, punk, morning call, ball pen, golden time, panty stocking, ment, skinship 등은 한국에서도 통용되는데 Japlish가 그대로 유입된 것이다.

 

이제는 콩글리쉬가 한국어의 일부가 된 것 같다. 국내에서만 콩글리쉬를 쓰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콩글리쉬가 진짜 영어라고 착각하고 외국에 나가서 콩글리쉬를 쓰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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