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한담

괴테 - 젊은 배르테르의 슬픔

이성재 2017. 2. 4. 04:5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현수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다재 다능한 사람이었다. 그는 시인, 소설가, 극작가, 연극 연출가, 과학자, 저술가였고 지방 정부의 고위직을 오래 역임하기도 했다.

 

괴테의 첫번째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원제: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 영역본 제목: The Sorrows of Young Werther)은 독일의 질풍노도(Sturm und Drang)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괴테는 24세이던 1774년에 이 소설을 발표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일약 유명인이 된 괴테는 25세에 바이마르(Weimar)의 공작에 의해 귀족으로 신분 상승이 되었다.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작가로서 완숙한 경지에 오른 괴테는 자기의 데뷔작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수정하여 1787년에 개정판을 발간하였다.

 

베르테르는 부유한 가정 출신으로, 세련되고, 감수성이 강하고, 예술적 재능이 있으며, 자연을 사랑하는 젊은 이상주의자이다. 그는 우연히 미모의 로테(Lotte) 동행하여 지인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LotteCharlotte 약칭). 시간을 함께 보내며 베르테르는 로테에 반한다. 그는 그녀의 집을 드나 들며 그녀와 사귄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약혼자 알베르트(Albert) 있고 결국 사람은 결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르테르는 로테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다. 로테도 베르테르를 좋아하지만 이미 결혼한 몸이라 그의 사랑을 부담스러워 한다. 그녀는 베르테르에게 다른 여자와 결혼하고 자기와는 친구로 지내자고 제안하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없다.

 

베르테르는 자기 대신 로테를 차지한 알베르트를 질시하고 알베르트는 자기의 아내 주위를 맴도는 베르테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사랑의 삼각관계(love triangle)에서 입장이 난처해진 로테가 거리를 두기 시작하자 낙심한 베르테르는 그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결심을 한다. 그는 하인을 시켜 빌려 알베르트의 권총으로 자살한다. 베르테르는 자기가 열렬히 사랑하는 로테와 함께할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 극단적 선택을 것이다.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베르테르가 친구 발하임(Walheim)에게 편지를 작성 날짜 순으로 묶어 편집한 형식을 취하였다. 그는 친구에게 쓴 많은 편지에서 자기의 일상 생활을 상세히 묘사하고 이루지 못 할 사랑에 대한 심정을 숨김없이 털어 놓았다. 베르테르의 자살 등 편지에 기록되지 않은 일은 소설의 편집자가 관련자들이 진술한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되어 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한 젊은이의 순애보(純愛譜)이다. 이 소설은 최초의 세계적 베스트라고 한다. 이 소설이 발간된 후 소위 베르테르 열풍이 유럽을 휩쓸었다. 많은 젊은이들이 베르테르를 흉내 내서 노란 셔츠와 청색 윗도리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다. 그리고 베르테르처럼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속출하자 사회 문제가 되었고, 이 때문에 이 소설이 독일의 라이프지히(Leipzig) 지역과 덴마크, 이태리에서 금서가 되기도 했다.

 

베르테르의 슬픔은 자전적 소설이다. 괴테가 아는 한 젊은이가 자기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다가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다른 남자의 여인을 사랑한 적이 있는 괴테는 자살한 젊은이의 심정에 공감을 느끼고 베르테르의 슬픔을 썼다. 그는 만사를 제쳐 놓고 집필에 매달려 원고를 4주만에 탈고했다. 괴테가 사랑했던 여인이 소설에서 로테가 되었고 또한 그녀를 향한 자신의 지순했던 연정을 베르테르를 통해서 표출하였다.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 자신이 체험한 일을 진솔하게 기술했기 때문에 실감이 나고 독자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다.

 

이 소설로 괴테는 젊은 나이에 유명 작가가 되었지만 그의 대표작은 파우스트(Faust)’이다. 파우스트는 독일 전설의 주인공인데 그는 세속적으로 성공하였으나 자기의 인생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학자이다. 그는 악마와 계약을 맺고 자기의 영혼을 내어 주는 대신 무한한 지식과 세속적 쾌락을 얻는다. 이 전설에 근거하여 많은 문학, 예술, 영화, 뮤지컬 작품이 탄생했다..

 

파우스트 전설을 주제로 한 많은 작품 중에서 괴테가 쓴 파우스트가 가장 유명하다. 괴테의 파우스트1808년에 발간된 제1부와 1832년에 발간된 제2부로 되어 있다. 그가 파우스트를 완성하는데 60년이 걸린 것은 지속적으로 집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완성본은 그의 사후에 발간되었다. 희곡과 시의 혼합인 괴테의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을 빛낸 위대한 작품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여담이지만, 롯데 그룹 창업자 신격호 회장은 젊은 시절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감명을 받아 회사명을 ‘Lotte’라고 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