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을 통한 자기표현과 소통
이현수
바쁜 직장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나는 소일거리를 찾다가 블록(blog)을 개설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온라인 블록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쓴 글을 독자들과 나누는 활동, 즉 블로깅(blogging)을 시작한 것이다. 오랜 연륜을 쌓아 온 사람으로서,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해 온 것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그 출발점이었다.
블로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그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글을 쓰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을 뿐 아니라, 내 글을 읽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소통과 공감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큰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비록 얼굴을 마주하지는 않지만, 글을 매개로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정기적으로 생각, 경험, 그리고 삶의 통찰을 기록하는 일은 곧 자기 성찰의 과정이 된다. 글을 쓰다 보면 나 자신의 시각을 다시 검토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생각이 정제되고 깊어진다. 더 나아가 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을 주거나 유익한 정보를 전해줄 때면 보람을 느낀다. 블로깅은 자기 성장을 돕는 동시에, 마음속에 쌓인 감정을 풀어내는 일종의 심리적 정화, 즉 카타르시스의 역할도 한다.
현대의 디지털 사회에서 블록이 중요한 자기표현과 소통의 매체로 자리 잡은 데에는 위에서 언급한 장점들이 크게 작용한다. 무엇보다 블록은 전통적인 표현 방식의 제약을 넘어서는 창의적인 통로다. 블로거(blogger)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며, 다양한 문체와 어조, 형식을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만의 서사적 리듬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블록은 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진과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으며, 이러한 창의성과 기술의 결합은 새로운 자기표현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 블록은 상상력이 마음껏 펼쳐질 수 있는 하나의 창작 캔버스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블록은 지리적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의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과 연결해 준다. 댓글란은 다양한 관점이 모이는 가상의 광장이 되어, 의미 있는 대화와 아이디어 교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된다. 이러한 상호작용 속에서 공동체 의식은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디지털 친구들과의 소중한 인연이 이어진다.
블록을 통해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글쓴이뿐 아니라, 그 글에 공감하는 독자에게도 기쁨을 선사한다. 끝없이 확장되는 디지털 세계 속에서 블로깅의 진정한 매력은 창조와 소통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에 있다. 블록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방식으로 사람들을 연결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힘을 지닌 매체이다.
(이 글은 2026년 2월2일 캐나다 한국일보에 게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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