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가는 대로

나의 글쓰기 여정

이성재 2026. 2. 10. 22:20

나의 글쓰기 여정

 

                                                                                          이현수 

 

무엇이 사람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 만드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영국의 저명한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조지 오웰 1946년에 왜 나는 글을 쓰는가(Why I Write)”라는 에세이를 발표했다. 이 글에서 그는 사람들이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동기를 탐구한다.

 

오웰은 생계를 위한 글쓰기를 제외하고, 산문을 쓰게 만드는 데에는 네 가지 주요한 동기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순수한 자아의식, 미적 열정, 역사적 충동, 그리고 정치적 목적이다. 그는 이 네 가지 동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순수한 자아의식: 영리해 보이고 싶다는 욕망, 남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싶다는 욕망, 죽은 뒤에도 기억되고 싶다는 욕망, 어린 시절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문재를 보여 주고 싶다는 욕망 등을 포함한다.

둘째, 미적 열정: 자신이 인식한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 혹은 단어들이 올바르게 배열되었을 때 드러나는 미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셋째, 역사적 충동: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하는 태도, 진실한 사실을 찾아내어 그것을 후세를 위해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욕망을 말한다.

넷째, 정치적 목적: 세상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고, 사람들이 지향해야 할 사회의 형태에 대해 타인의 생각을 바꾸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 네 가지 동기는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 오웰은 모든 작가에게 이 동기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두 존재한다고 말한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주제를 다룬 신문 칼럼을 써 왔다. 그러다 보니 오웰의 에세이는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과연 무엇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만드는가? 나는 자기 표현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그리고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글을 써 왔는데, 이것이 오웰이 제시한 네 가지 동기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문필과는 관련이 없는 생업에 종사해 왔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는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 나는 성인이 된 이후 폭넓은 독서를 해 왔다. 역사, 철학, 종교,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탐독하며 과거와 현재의 지성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독서는 나를 깨우쳤을 뿐만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 주었다.

 

독서와 글쓰기는 서로 맞물려 있으며, 독서는 작가에게 가장 좋은 영감의 원천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30대 중반에 신문 칼럼 쓰기에 도전했다. 정식으로 글쓰기 훈련을 받은 적은 없었기에 출발은 순탄치 않았지만, 꾸준히 칼럼을 써서 신문에 기고했고 편집진의 도움을 받으며 글쓰기 실력도 점차 나아졌다.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나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생각이 떠오를 때면 나는 주저 없이 펜을 든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이 독자에게 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신문에 기고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올린다. 이것이 내가 대중과 소통하며 나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나는 글쓰기에 몰입해 여러 차례 퇴고를 거듭하는 과정을 즐긴다. 그리고 내 글을 읽은 독자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접할 때 그 모든 수고가 보람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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