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명대사
언제부터인가 한국인들은 건배를 하며 “위하여”라고 외친다. 무엇을 위하여 건배를 하는지는 각자 알아서 하라는 모양이다. 북미인들은 건강을 위하여 건배를 많이 하는데 이때 “Here’s to your health.”라고 말한다 (전치사 ‘to’를 생략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건배사는 “Here’s looking at you, kid.”이다. 이 건배사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면 "Here's to the pleasure of just looking at you, kid."가 된다. 즉 당신을 바라 보는 즐거움을 위해 건배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릭 블레인(험프리 보갓)이 일사 런드(잉그리드 버그만)에게 한 말이다.
American Film Institute은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는 영화 명대사 100개를 선정하여 ‘100 Movie Quotes’라고 발표하였다. 이 100개의 명대사중에서 무려 6개가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나왔다. “Here’s looking at you, kid.”외에 또하나 유명한 대사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릭 블레인이 경찰관 루이 레노에게 한 말이다. “Louis, I think this is the beginning of a beautiful relationship.”
영화 ‘카사블랑카’의 뒤를 이어 두번째로 많은 명대사가 나온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와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다. 각각 3개씩이다.
영화 ‘러브 스토리(Love Story)’에도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는 명대사가 있다.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미안하다고 말하는 남편에게 제니퍼 카빌레리 배럿(알리 맥그로)이 한 대답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미안하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There is no place like home.” 은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어구(語句)다. 그런데 이 어구가 원래 영화속의 대사라고 하니 뜻밖이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게일(주디 갈랜드)이 한 말이다.
영화 ‘선셋 불러바드(Sunset Boulevard)’에는 미소를 자아내는 명대사가 있다. 무성 영화 시대의 유명 여배우 노마 데스먼드(글로리아 스완슨)의 저택에 우연히 들어 간 한 젊은 작가가 그녀를 알아 보고 “You used to be big.” 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그녀는 거만스럽게 이렇게 답한다. “I am big! It’s the pictures that got small.” 직역을 하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의역을 하면 이렇다. “당신은 예전엔 대단했지요” “난 지금도 대단해! 초라해진 건 영화라고”
American Film Institute이 선정한 100개의 명대사는 1위에서 100위까지 순위가 매겨져있다. 2위의 명대사는 “I will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이다. 이 대사는 영화 ‘대부(The Godfather)’에서 돈 비토 코르레오네(말론 브랜도)가 한 말인데 자기의 제안을 받아 드리지 않으면 죽을 각오를 하라는 뜻이다. 강압적인 제안을 할 때 자주 인용하는 영화 대사다.
영광의 1위에 오른 명대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온다. 렛 버틀러(클락 게이블)가 떠나 간다고 하자 스칼릿 오해러(비비언 리)가 “Oh, my darling, if you go, what shall I do?” (오, 여보, 당신이 떠나면 난 어떻해요?)라고 하며 붙잡는다. 이에 대해 렛 버틀러는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이라고 답한다. 구태여 번역을 하면 “여보, 솔직히 말해 내가 알게 뭐야”가 될 것 같은데 “I don’t give a damn”은 북미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어구다. 그런데 원작 소설에는 이 구절에 ‘Frankly’가 없고 그냥 “My dear, I don’t give a damn.”이다. 영화 대사에 ‘Frankly’를 삽입함으로써 더 멋지게 만든 것이다.
많은 북미인들이 이런 명대사들을 적당히 양념으로 인용하면서 대화를 멋지게 끌어 가는데 그 출처를 알면 맞장구를 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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