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6

내가 마지막 본 리우

내가 마지막 본 리우 내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약칭 '리우')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것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교과서에 리우가 시드니, 나폴리와 더불어 세계의 3대 미항 중의 하나로 소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긴 세월이 흐른 뒤 1990년에 나는 리우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내가 근무하던 몬트리올 은행이 리우에서 영업을 하는 현지 은행을 하나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 은행의 여신 업무를 감사하기 위해 동료 서너 명과 2주간 출장을 갔던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항구이다. 1502년 1월에 포르투갈 탐험가들이 이곳에 처음 와서 해만(海灣)의 입구인 이곳을 강(江)의 입구로 착각하였다. 그래서 Rio de Janeiro라고 지명을 지었다. 영어로 번역하면 R..

여행 이야기 2016.08.01

고국 산천에 매료되어 (II)

고국 산천에 매료되어 (II) 고국에 와서 또다시 친구들과 자동차 여행길에 올랐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순천이다. 한반도 남단 순천까지 당일로 다녀 오려면 서둘러야 한다. 아침 9시에 분당에서 출발하여 질주에 질주를 거듭한 결과 오후 1시30분경에 순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점심은 남도 한정식을 먹기로 하였다. 음식맛이 좋다고 소문난 한정식집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 겨우 찾아 냈다. 오래된 허술한 한옥이다. 방에 앉아 한참 기다리자 교자상이 들어오는데 어찌나 반찬이 많든지 대여섯개의 반찬은 겹으로 쌓여 있다. 상다리가 휠 진수성찬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리라. 음식이 명성에 걸맞게 정갈하고 감칠맛이 있다. 점심 식사후 먼저들린 곳이 순천 갈대숲이다. 순천만은 북쪽으로는 5.4 제곱 킬로미터의 ..

여행 이야기 2014.09.26

고국 산천에 매료되어 (I)

고국 산천에 매료되어 (I) 나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캐나다로 이주했다. 서울에서 자라고 서울에서 바쁘게 직장 생활을 하다가 캐나다로 왔기 때문에 한국에서 국내 여행을 별로 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다. 그래서 한국에 가서 체류할 기회만 생기면 만사 제쳐놓고 친구들과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당일치기도 하고 1박2일도 하는데 이런 여행을 통해서 나는 수려한 고국 산천에 매료되었다. 이번에는 부여와 그 인근 지역을 돌아 보기로 했다. 부여로 가는 길에 공주(삼국시대의 옛 이름은 웅진)에 들려 사적 제13호인 송산리 고분군을 구경하였다. 웅진시대 (475-538년)의 백제의 왕과 왕족의 고분군이다. 원래는 17기의 무덤이 있었으나 현재는 1-6호분과 무령왕능등 7기의 고분만이 복원되어 있다. 무덤은 굴식 돌무..

여행 이야기 2014.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