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길목에서 이현수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詩) ‘곡강(曲江)’에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시구(詩句)가 나오는데 이 때문에 나이 70을 고희라고 한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이 말의 의미가 퇴색했다. 의술이 발달하고 사람들이 건강 관리를 잘해서 장수하기 때문이다. 나는 고희를 넘기고도 10년 이상을 살고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인간은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번민하기 시작한다. 어차피 죽어 없어질 운명인데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고 허무감에 빠지기도 한다. ..